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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기 | 정규종합반 합격수기 - 박 O O(연세대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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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북종로학원 작성일18-01-24 16:35 조회2,7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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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종로학원 재수정규종합반 501반 박 O O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18학년도 대입에서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일반전형, 즉 논술로 합격한 성북종로학원 박하연입니다. 논술은 정시로 지원이 어려운 대학교를 지원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적인 입시 수단으로, 막판의 입시 결과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저의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논술 전형의 구성과 합격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인문 논술 전형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단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이하 최저) 충족, 두 번째 단계는 논술 시험 입니다. 여기서 최저를 논술 시험보다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는 대부분의 논술 전형은 일정한 최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에 미달할 경우 아무리 논술 시험을 잘 봤다 하더라도 논술 전형에서 사실상 불합격을 받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저에 대해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최저만 맞추는 데 치중하면 전반적인 대입 계획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저는 최저만 충족하면 논술 전형 성공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저맞추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제가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목표로 하는 점수대를 낮게 잡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수능 날 낯선 환경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 처음 보는 문제에 대한 긴장 등의 예상치 못한 요소가 성적을 평소보다 낮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수시로 대입을 준비 하고 있음에도, 정시를 우선순위에 두고 재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야 최악의 경우에는 수시 원서 6개가 모두 불합격을 받아도 새로운 정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수 종합반에 들어가 선생님들의 커리큘럼과 클리닉 자료를 통해 무조건 고난도 문항을 연습하기보다는 중상위권의 실수하기 쉬운 유형을 반복 연습하여 감점 요인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성적이 기대치보다 낮은데, 거기에다 저처럼 겁 잘 먹고 긴장 잘 하는 소위 유리 멘탈인 분들에게 독학 재수반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를 결정하기 전 세심한 상담과 현실적인 자아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전에서의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모든 모의고사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실전 연습을 늘렸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논술 최저를 모두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정시로도 인서울이 가능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최저 충족을 전제로, 다음에는 논술 시험에서 유리한 전략입니다. 여기서 논술 시험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은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외적 요인은 시험 자체 말고도 논술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부수적인 요인으로 논술 시험의 원서 접수, 논술 시험의 시기를 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입시 상담과 함께 목표로 하고 있는 각 대학교의 입시 요강을 직접 읽고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적 요인은 시험 자체가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며 논제의 형식, 답안의 내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논제의 형식은 요구하는 답안의 정형화된 정도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제시문의 핵심어를 도출해서 쓰는 문항(요약, 비교, 설명하시오 등)은 요구하는 답안의 형식과 핵심이 인문 논술 중에서도 명확한 축에 들기 때문에 비교적 분량이 짧고 정형화된 정도가 높습니다. 반면 사고의 과정을 보는 문항(분석, 평가, 논술하시오 등)은 대부분 분량이 길고 답안이 정형화된 정도가 전자에 비해 낮습니다. 논리적 개연성만 뒷받침된다면 현상에 대한 상반된 관점을 서술한 답안이 모두 정답처리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응시한 연세대학교의 논술도 이런 유형의 논제를 제시한다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리문항, 도표, 영어독해지문, 문학작품 등의 포함 여부에 따라 대학 별로 유형의 배치와 배점이 상이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여러 번의 쓰기 연습으로 찾아내고 첨삭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연세대학교 논술은 1번 문제가 제시문의 비교·분석과 평가, 2번 문제는 분석과 추론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번이 2번보다 더 변별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번의 경우 연세대학교가 해마다 출제하던 제시문과 도표항목의 연관 짓기, 상이한 관점 간의 변증법적 논지 전개를 내용만 조금 바꾸어 출제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번의 경우 비교·분석할 제시문의 개수가 2개로 줄어들고, 그 대신 평가하기가 새로 추가되었기 때문에 변별을 갖출 수 있었다고 봅니다. 1번 문제에서 비교·분석 개요를 작성한 후 관점을 선택하여 평가를 하려는데, 저는 이 평가하기부분이 저의 논술 전형 합격에 일정정도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교·분석 시 핵심어 대립 쌍을 많이 찾아내지 못했으며, ‘평가하기에서 논지를 굳힐 수 있는 주장-반론-재반론 구조도 분량을 잘못 조절해서 온전히 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논술 시험의 의미를 되새겨봤기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논술은 도덕성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제시문의 독해력과 답안의 논리적 개연성, 창의성을 보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서술의 관점이 보편적인 도덕적 직관에 부합하든 아니든 논리적으로 전개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논술 수업 시간에도 이에 대한 전략을 배웠는데,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 논쟁을 예로 들면 사형 제도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인권 라는 상위어를 둔 채 피고인의 인권 보호와 같은 근거를 언급합니다. 반면 찬성 입장에서는 인권이라는 상위어를 둔 채 피해자를 포함한 전 사회의 생존권 보장, ‘사회정의라는 상위어를 둔 채 동해 보복의 실현’ ‘국민의 법 감정에 부응함등의 다차원적인 근거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전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고,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도덕관에 부합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학생 또한 익숙하기 때문에, 보편적이고 도덕적인 입장을 고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창의성이라는 논술 시험의 의의를 고려해 볼 때 보편적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을 고르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창의성을 조금이나마 갖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에 대해 타 답안과 차별화된 창의성에서 점수를 얻고자 대부분 학생이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도덕적 직관에 부합하는 입장의 반대 관점을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보편적 입장을 선택했을 때 보이지 않던 또 다른 근거가 보여서 2가지 근거로 평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논리적 개연성이 더 높아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언제나 유리하다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점은 어떤 입장을 선택하든지 논리력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차별화 전략을 쓸 것을 추천합니다.

인문 논술은 객관식 시험문제와 달리 답이 비교적 분명하지 않기에 실력보다 운이 따르는 시험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전략을 세운다면 합격의 가능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논술을 할 계획이 있다면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유형의 논술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모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